다이어리

<후기> 영화 오디세이

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왔다. 사실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다.
​특히 칼싸움하는 전쟁 장면들...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고 허술한 게 빤히 보여서 요즘 같은 시대에 AI나 CG 좀 팍팍 쓰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. 기술의 발달이 눈을 너무 높여놨나 보다 ㅎㅎ

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. 서로서로 감상평을 이야기 하던중 나는 전쟁터 같은 직장으로 출근하는 우리네 가장들의 모습이 떠올랐다
​마치 직장을 전쟁터로 비유하듯이...

직장 상사의 잔소리, 밑에서 치고 올라오며 들이받는 후배, 뜻밖의 업무 사고들... 그 수많은 직장 속 지뢰들을 아슬아슬하게 밟아가며 겨우겨우 10년같은 하루를 버텨내며 영혼이 탈탈 털린 채 겨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우리네 가장들.

​하지만 집에 들어와도 만만치가 않다. 자식 문제부터 시작해서 쌓여있는 가정사 일거리들. 집에서도 처리할 미션들이 수두룩하다. 그렇게 퇴근 후 '가정사 클리어' 미션까지 마친 후에야, 비로소 와이프 곁에 앉아 지친 몸을 맡기고 쉬게 된다.

그리고 더 큰 심신의 안정을 찾기 위해 부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꺼지..

​'아, 결국 우리네 인생이 저런 거구나.' 싶었다.
​치열하게 싸우고, 지뢰밭을 뚫고, 가정의 풍파를 다 겪어낸 뒤에야 마침내 서로를 온전히 의지하며 휴식을 찾아 떠나는 삶.
영화 안에 담긴 가장의 고단함이 우리 인생의 흐름과 일맥상통했다.

​20년 만에 집에 돌아간 오디세우스의 지친 뒷모습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가장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.
"수고했어, 오늘도~"
  • 해피야옹 1시간 전
    빙하님 글을 보면서 어 내모습인데 하고 쓴웃음이... ㅋㅋ
    그래도 치열한 삶속에 가끔은 여유도 생기고 그렇기에 잠시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이 더 달콤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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